겨울은 자동차에게 가혹한 계절입니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 아닌 외부에 주차를 하는 경우에는 차량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계절입니다. 배터리와 타이어 문제도 많이 생기지만 엔진과 바퀴는 물리적으로 구동되는 만큼 각종 오일류에도 문제가 생기기 쉬운 계절입니다. 물론 오일은 물보다 어는 점이 낮아서 왠만한 추위에는 문제가 없지만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간다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차량의 각종 오일에 대한 상식과 주의할 점을 모아봤습니다.
겨울철 상식이 있습니다. 시동을 건 후에 30초~1분 정도 기다리는 것이죠. 추운 날씨 때문에 살짝 굳어진 엔진오일의 윤활성분이 정상화 될 때까지 잠시 기다려 주는 것이 엔진 성능에 좋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한국은 날씨가 가혹하지 않아 엔진오일이 어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떨어지는 북유럽이나 캐나다 북쪽 지역이라도 엔진오일이 얼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차량 성능이나 연비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조금 다른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엔진오일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일반 차량의 엔진오일은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엔진오일의 점도는 5W30, 5W40입니다. 꽤 많은 숫자의 가솔린과 디젤 엔진 차량이 이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합니다. W 앞의 숫자는 겨울철 점도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더 낮은 온도에서 높은 시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쪽 숫자는 여름철 점도입니다. 5W30과 5W40 점도의 엔진오일은 영하 30도에서도 얼 가능성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자주 사용하는 0W20은 앞쪽 숫자가 더 낮기 때문에 더 낮은 온도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고성능 차량을 위한 엔진오일은 10w30의 점도를 가진 엔진오일은 영하 20도 언저리, 15W40은 영하 12~3도에서 얼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앞자리가 낮은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한다면 영하 15도 이하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동액은 얼지 않는 액체라는 뜻인데 얼 수도 있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부동액은 원액에 일정 비율의 물을 섞어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물과 희석하지 않고 부동액만 넣어 주면 영하 12~14도 정도에서 얼어 버립니다. 모노에틸렌글리콜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부동액은 물을 섞어 사용했을 때 어는점이 내려 가며 한 겨울에도 쉽게 얼지 않습니다. 그런데 순수하게 부동액만 넣으면 오히려 어느 점이 높아 한겨울철에는 얼어붙어버리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부동액 60~70 정도에 나머지를 물로 채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름철도 고려해야 하니 국내 사정에 맞는 부동액과 물의 비율은 5:5가 가장 좋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영하 40도 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부동액을 직접 넣어주는 운전자라면 비율에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부동액과 섞어주는 냉각수는 증류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비용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광물(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경도 높은 지하수의 경우 냉각 라인 안에 슬러지를 발생시키고 라디에이터 막힘 현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생수도 안됩니다. 미네랄(광물) 성분은 사람에게는 좋지만 차에는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주유할 때 얼마나 휘발유(또는 경유)를 채우시나요? 저는 습관적으로 5~6만원 정도를 주유합니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되도록 가득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겨울에는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계절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연료탱크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탱크 내부에 물이 맺히기 쉽습니다. 따라서 연료에 수분함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분은 연료필터에 의해 걸러지기 때문에 엔진 속까지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부식입니다. 연료탱크나 연료 라인에 수분 함량이 늘어나면 이 연료라인 부식의 원인이 됩니다. 연료라인에 부식이 생기면 불순물이 늘어나고 자동차의 성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외부에 주차하는 비율이 높은 차량이라면 연료를 가득 넣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만약 평소에 가득 넣는 것이 습관이 안됐더라도 수분이 연료 라인에 미치는 영향을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연료첨가제입니다. 이유는 연료첨가제에 부식 방지제가 들어 있기 때문이죠.
연료첨가제는 옥탄가(가솔린)나 세탄가(디젤)를 높여 연비를 개선해 주고 매연과 엔진 소음을 줄여주는 효과와 함께 실린더 안에서 연료 분사를 담당하는 인젝터의 노즐에 쌓인 카본 찌꺼기를 세정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연료첨가제의 역할은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3M 연료첨가제’에는 부식방지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료에 섞여 있는 이 부식방지제가 연료탱크부터 연료필터 사이에 녹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3M 연료첨가제는 매 5,000km 마다 하나씩 넣어주면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더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