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은 3M 연구실에서 가장 낮은 직책인 테크니션으로 경력을 시작했고, 야간 학교를 다니며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1995년, 그녀는 의료용 점착제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3M에서 큰 성과를 이룬 과학자를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인 ‘칼튼 소사이어티(Carlton Society)’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5년이 지난 후 셰릴은 3M 최고의 연구 전문가를 일컫는 ‘기업 과학자(corporate scientist)’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셰릴 무어(Cheryl Moore)는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St. Paul)에 있는 작은 연구실에서 고래를 위한 반창고와 전자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점착제, 신축성이 뛰어난 밴드 등 다양한 제품을 발명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1972년부터 2013년까지 셰릴은 매일같이 연구실로 출근해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고, 의료 및 다른 여러 분야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상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열정이 중요한 거죠. 새로운 점착제 개발에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가 생깁니다. 거기서 보람을 느끼죠.”
셰릴이 담당했던 흥미로운 프로젝트 중 하나는 미네소타 동물원이 도움을 청하면서 찾아왔습니다. 1970년대, 미네소타 동물원의 인기 스타였던 두 마리의 흰돌고래 중 한 마리에게 밴드가 필요한 상황이 생긴 것입니다. 셰릴은 당시 3M에서 테스트하고 있던 새 점착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기술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수 밴드에 적용되었죠.
밴드 혹은 기타 의료 장비를 피부에 부착하는 것만큼, 끈적이는 잔여물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떼는 것도 중요합니다. 셰릴이 의료용으로 개발한 이 점착 기술은 다른 산업에서도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저잔사 점착제(low-residual adhesive)’는 전자제품을 비롯한 다른 제품에도 응용되었습니다.
셰릴의 성공은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어느 날 3M 헬스케어 팀으로부터 신축성이 뛰어난 점착 밴드를 개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환자들은 편안함을 원했고, 의료업계 종사자들은 회복력이 빠른 제품을 원했습니다. 외부 습기로부터 상처를 보호하면서도 통기가 가능한 방어막이 필요했습니다.
셰릴과 동료 과학자들은 여기에 아주 얇은 필름막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곧 필름 전문가와 함께 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다른 동료들과는 필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점착제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개발 끝에 1980년대 초, 지금도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3M의 제품군 중 하나인 테가덤(Tegaderm™)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제품이 쉽게 개발된 것은 아닙니다. 셰릴과 동료들은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쳤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를 통해 학습해 나가면서 결국은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죠.
셰릴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패했다고 자신감을 잃거나 이에 얽매여 있지 말고, 실패로부터 배워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