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온도가 높아져 에어컨을 사용해야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차량용 에어컨은 여름철 차량운행에 필수적이지만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특히 에어컨을 가동한 후에 시동을 끄면 온도차로 인해 에어컨 공조기 내부의 증발기(에바포레이터)가 습기를 머금기 쉽습니다. 문제는 공조기 내부 청소가 쉽지 않다는 거죠. 따라서 공조기 내부에는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자란 곰팡이와 세균이 에어컨을 틀 때 차량 내부로 퍼져서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냄새도 유발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단순히 방향제나 탈취제만 사용해서는 냄새의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호흡기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에어컨 내부 냄새 제거와 곰팡이, 세균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냄새가 심하다면 우선 에어컨 필터부터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나 세균이 없어도 에어컨 필터가 오염됐다면 세균이나 냄새가 여과되지 못하고 그대로 차량 내부로 들어오기 쉽습니다. 특히 습한 지하 공간에 주차를 장기간 했을 경우는 에어컨 필터가 쉽게 오염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에어컨 필터를 점검하고 오염됐거나 악취가 난다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방법이 가장 우선시되야 합니다. 3M 초미세먼지 활성탄필터는 초미세먼지는 물론 활성탄이 포함돼 냄새도 억제합니다.
차량용 에어컨 내부에는 증발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에어컨 가동 중에는 차갑게 식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에어컨을 끄게 되면 외부와의 온도차가 심해져서 증발기에 습기가 차게 됩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주말 며칠간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잔뜩 자라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동을 끄기 3~5분 전에 에어컨 모드를 송풍 모드로 바꾸고 증발기의 온도를 올려주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매번 잊지 않고 송풍모드로 틀어 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애프터 블로우는 시동을 끈 후에 증발기에 팬을 일정시간 돌려 습기를 제거하는 장치입니다. 시공점에서 따로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한번만 시공하면 에어컨 습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서 세균/곰팡이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프터 블로우가 대중화되고 있어 가격도 점점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호흡기 질환이 있고 에어컨 끄기 전에 송풍 모드로 놓는 것을 자주 잊는다면 애프터 블로우 장착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번 설치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므로 신차에 설치하면 좋습니다.
중고차량을 구입했거나 이미 차량에서 냄새가 날 경우는 이미 곰팡이/세균이 자라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는 경중에 따라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에어컨 클리너 등을 사용해 곰팡이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에어컨 클리너는 화학약품이므로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호흡기에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차량의 창문을 모두 열어주고 시동을 끕니다. 엔진이 충분히 냉각된 상태에서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해 에어컨 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차량을 운행할 경우는 에어컨을 틀어주며 적어도 30분간 환기를 시켜서 화학약품을 완전히 내보내는 게 안전합니다.
이미 차에서 걷잡을 수 없이 냄새가 심하거나 중고차를 구입했는데 냄새가 심하다면 증발기와 블로우 팬을 모두 청소해 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전문 시공사를 통해서 증발기를 청소해주는데 이를 에바 클리닝이라고 합니다. 에바포레이터(evaporator)+클리닝의 합성어죠. 시공점에서는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에어컨 내부의 증발기를 세척하기 때문에 곰팡이나 세균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용이 들고 잘 관리하지 않는다면 1~2년 후에는 다시 에바 클리닝을 해줘야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