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의사들이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20년 전 염산 테러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남자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BBC에 의하면, 이 시술을 개발하는 데 20년이 걸렸으며 ‘제임스 오브라이언’이라는 44세 남성은 영국의 의료보험제도에서 이 시술을 받은 첫 번째 환자입니다.
외과의 사즈 아흐메드의 집도 하에 오브라이언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이 수술의 첫번째 대상으로 선정되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오브라이언 사례의 성공으로 많은 이들에게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브라이언은 과거 염산 테러로 오른쪽 눈을 잃었습니다. 당시 테러에 사용된 부식성 화학물질로 인해 눈의 표면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손상된 눈의 표면을 복원하기 위해 런던의 무어필드 안과 병원의 의사들은 오브라이언의 건강한 눈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이탈리아의 연구소에서 6개월간 배양하였다고 합니다. 의사들은 오브라이언의 눈에서 상처 입은 조직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줄기 세포를 채워 넣은 후 1년 동안 세포들이 성장하도록 두었습니다. 그 결과 새 세포들이 자라 각막 자리를 덮었습니다.
“양쪽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큰일입니다.”라고 오브라이언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난치성 안과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이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로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있습니다. 각막상피에 상처를 입어 점차 실명하게 되는 ‘각막상피 간세포 피폐증’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에게 각막 세포를 이식하였는데, 환자가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시력을 회복한 것입니다.
오사카대 니시다 고지 교수 연구팀은 타인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만능줄기세포(iPS)를 만들고, 이것을 다시 각막 세포로 제작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을 시도하여 성공하였습니다. 자신의 각막 세포를 활용한 오브라이언과는 달리, 이 환자에게 이식된 각막 세포는 타인의 줄기세포를 활용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에는 아직 여러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우선 안정성 문제가 있습니다. 발표된 임상 연구 결과는 소수의 사례일 뿐 더 많은 임상 연구 사례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안전성 검증 또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일본에서 시도된 iPS 세포를 활용한 치료는 거부 반응이 발생하는 사례도 실제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연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있는 한 줄기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정복이 그저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